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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활인
작성일 2014-10-31 (금) 17:07
ㆍ추천: 0  ㆍ조회: 7869      
IP: 106.xxx.203
명복 빌 때 띄어쓰기도 하고 마침표도 찍으세요

명복 빌 때 띄어쓰기도 하고 마침표도 찍으세요


누군가 세상을 떠났을 때 흔히 쓰는 말 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을 두고 재미있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글부터 한번 보시죠.

고인의 명복 즉 돌아가신분의 명복을 빌때 사용하는 말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입니다. 즉 돌아가신다는 것은 세상을 마감한다는 뜻입니다. 명복이란 말은 저세상에서 받는 복이란 뜻입니다. 즉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것은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옛사람에게 다가올 저세상에서 복을 받으세요 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육신은죽었지만 영혼은 아직 진행형으로 저세상으로 가야한다고 믿는 마음에서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마치표란 마친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나 명복을 빈다는 의미는 저세상을 염두에 둔 말이기에 아직 진행형으로 더좋은 곳으로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끝을 상징하는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할때 띄워쓰기 안됩니다. 그리고 원래 명복을 빌어줄때는 "고인의명복을빕니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앞에 삼가를 붙일려면 누구의 명복을 비는지 앞에 이름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고인의명복을빕니다(맞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틀림)
홍길동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맞음)

띄어쓰기하면 안되고 뒤에 마침표를 붙이시면 안됩니다. 점을 붙이면 그 가족까지 죽어라 라는 뜻이지요.

*부의금 봉투는 접는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노자돈으로 사용하시라고...
*축의금 봉투는 접는것이 예의입니다. 복 나가지 말라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황당무계한 헛소리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 언어 예절'을 보면 조위(弔慰) 단자를 쓸 때는 아래처럼 쓰는 걸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단자를 이렇게 쓰는 게 맞다는데 온라인이라고 굳이 다르게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띄어쓰기도 하고 마침표도 찍는 게 맞습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사람들이 또 괜히 만들어 쓰는 말 중에 산수연(傘壽宴)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들어보셨습니까? 산수연은 80세 생일잔치를 일컫는 말입니다. 저 우산 산(傘)을 약자로 쓰면 산(仐). 이 글자가 팔(八)과 (十)을 합친 모양처럼 생겼기 때문에 80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표준 언어 예절 어디에도 이런 표현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여태껏 쓴 것처럼 팔순(八旬)이라고 쓰고 있을 따름이죠.


이를 두고 두산백과는 "80세·90세의 경우에는 팔순·구순 외에 별칭이 따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나이와 마찬가지로 80세·90세 등에도 별칭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여 전거에도 없는 표현을 억지로 갖다 붙이는 경우가 생겨났다. 산수 역시 이러한 억지 표현의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지난번 '아이가 타고 있어요'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람 두뇌는 재미없는 사실보다 이렇게 그럴 듯한 이야기에 끌리게 프로그래밍 돼 있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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