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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월따라
작성일 2012-11-15 (목) 15:21
분 류 영상
ㆍ추천: 0  ㆍ조회: 1304      
IP: 175.xxx.216
어느 포장마차 아줌마의 일기

 




 
1
어느 포장마차 아줌마의 일기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  

 

할아버지 이젠 그만 집으로 가세요."
"뭐라? 이 에미나이가 뭐라노?"
"할아버지 벌써 몇 시간째예요?  저 장사하게 이제 그만 가주세요. 네?"
"싫어 안가! 아니 못 가! 
내 돈 내고 내가 정당하게 사먹고 싶다는데 왜 못 팔겠다는 것이야 응?
 200원은 돈 아니야?" 
 
위 대화 내용은 알콜 중독증세를 보이는 
동네할아버지와 나의 대화 내용이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수금도 안되고 힘들어 해서 길가에서 
떡볶이와 어묵, 순대 등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한지 6개월째 접어들었다.
둘째 아이를 낳기 전인 4년 전쯤에도 해봤던 일이기에 
한결 수월하긴 하지만 가끔 이렇게 힘들 때가 있다. 
 
포장마차 문을 열자마자 할아버지께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이 취한 상태로 소주 한 병을 사 가지고 오셔서는 
하나에 200원씩 하는 어묵을 하나 드시겠단다. 
 
노인 분들이야 돈이 없는 걸 뻔히 아는지라 
늘 소주를 사 오셔서 한 잔씩 드시는 걸 
그냥 눈감아 드렸는데 오늘은 받아 줄 기분이 영 아니다.
할아버지께서 200원 짜리 어묵 하나와 
국물에 소주를 몇 시간 씩 앉아서 드시니 
손님들이 왔다가도 눈살을 찌푸리고 가기 일쑤다. 
 
추운 겨울날씨 만큼 내 마음도 오늘은 차가웠다.
문을 열자마자 오셔서 내 기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으시는 
할아버지가 너무나 미웠다.
아직 개시도 하기 전에 오셔서는 200원 짜리 어묵을 하나 먹어도 
본인의 돈을 내고 먹으니 정당하다고, 
못 팔겠으면 파출소에 가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신다.
  
아침부터 술에 취하셔서 눈은 무섭게 충혈 됐고 
발음도 제대로 되질 않는다.
전엔 이런 할아버지가 싫어도 불쌍하고 안돼 보여서 
그냥 하시는 대로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길에서 큰 소리를 치시고 
나를 망신 주시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몰려든다.
내가 오늘 이렇게 기분이 나빠서 
할아버지와 다투는 이유는 
엊그제 할아버지께서 술에 취하셔서 
포장마차에 들르셨다. 
 
"이 봐! 난 순대를 싫어 하니 순대 말고 내장만 줘. 
내장 중에서도 간만 줘!"
술에 취하셨어도 또박또박 
순대 말고 간만 달라고 하셨다.
난 순대도 싸 드리겠다고 했지만 
할아버지께선 당신은 순대는 안 드시니 
간만 달라고 하셨다.
  
마침 옆에 손님 한 분이 계셨는데 
우린 그냥 마주보며 
할아버지의 술 주정을 받아들이며 웃었다.
난 할아버지가 달라시는 대로 간만 썰어서 
2,000원인 순대를 1,000원에 그냥 싸드렸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까?
할아버지의 부인인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아까 할아버지께서 싸 가신 봉투를 
내게 내던지며 다짜고짜 큰 소릴 치신다.
"아니, 이 봐요! 아무리 술 취한 양반이 
순대를 달라고 했기로서니 
먹지도 못 할 간만 싸줘요? 
떽끼 !, 나쁜 사람 같으니라구." 
 
난 눈물이 나는 걸 간신히 참으며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할머니, 제가 간만 싸드린 게 아니고 
할아버지께서 간을 좋아하신다고 
간만 싸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할머니께선 술 취한 할아버지께 
내가 간만 싸드린 걸로 오해를 하신다. 
 
마침 옆에 아까 계시던 손님이 
조금전의 상황을 말씀해 주셔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할머니께서 믿으시며 조금 누그러지셨다. 
 
난 할머니께 그냥 천 원을 돌려 드리고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간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내 자존심마저 쓰레기통에 그렇게 쳐 박혀 버려졌다. 
 
그 날 이후로 난 그 할아버지만 보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부터 나오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또 오셔서는 
내 지치고 아픈 가슴속에 불을 지르신다.
개시도 하기 전에 술을 사오셔서 
어묵 하나에 마시겠다고 하니 
지난 번 일도 생각나고 해서 
내 기분이 도저히 허락하질 않았다.
  
오늘은 울면서 할아버지와 싸웠다.
"할아버지 오늘은 그냥 가세요. 
제가 어묵 돈 안 받고 그냥 싸 드릴게요. 
집에 가서 드세요. 네?"
"됐어! 날 뭘로 보는 게야?"
"할아버지 저 장사해야 해요. 
할아버지께서 소주병을 이 곳에 놓고 
오래 앉아 계시니까
손님들이 눈치만 보다 그냥 가잖아요. 
여긴 술 파는 곳이 아니잖아요." 
 
"가라고 해! 
지 까짓 것들이 뭔데 날 우습게 봐 엉?"
말도 안 되는 할아버지의 술 주정은 
멈출 기세를 보이질 않았다.
난 그냥 길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엉엉 울어버렸다.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추운 날 흐르는 내 눈물은 더욱 차가웠고 
내 설움도 그렇게 차갑게 흘러내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냥 내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고 
서글프고 또 서글퍼서 울었다. 
 
옆 건물의 단골 청년이 와서 
할아버지를 겨우 설득해서 보냈다.
종일토록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산다는 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수많은 파도를 헤치고 건너야 다다르는 바다 끝이지만 
오늘 같이 힘든 날엔 온 몸에 힘이 다 빠진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섧은 마음으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내 소중한 새끼 둘은 9시가 넘었는데 
아직 밥도 먹질 않고 TV만 쳐다보고 있다가
내 아픈 가슴에 와락 안긴다.
  
서글픈 눈물이 주책 없이 마냥 흐른다.
오늘만 울리라. 
오늘까지만......
  





2 어느 포장마차 아줌마의 일기

[MBC라디오 "여성시대"]  
 
 

바람이 자꾸만 포장마차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날. 
바람과 함께 허리 구부정하고 허름하게 옷을 차려입은 
할머니 한 분이 포장마차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어서 오세요! 할머니, 추우시죠?" 하며 
어묵 국물 한 컵을 종이컵에 따라드리니 주름진 손으로 
국물을 드시던 할머니는 어설픈 미소를 지어 보이시며 
"뭔 놈의 날이 갑자기 이렇게 추워진다요." 하신다. 
"그러게요 할머니, 갑자기 추워져 더 추운 느낌이네요."  
 
할머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으시더니 
"순대가 얼마씩하요?"라고 물으시며 
쳐진 눈을 고개를 젖히고 힘껏 뜨시며 물으신다. 
"할머니, 순대가 일인 분에 2,000원 이예요." 
할머니께선 고무줄 바지 허리춤을 만지시더니 
작은 동전지갑하나를 꺼내시며 혼잣말을 하신다. 
"6,000원아치를 사도 너무 적겄네...." 하시더니 
"순대 6,000원아치 싸주쇼." 라며 
돈을 내게 건네신다.  
 
"할머니, 어딜 가시는데 
이렇게 많이 싸가세요?" 라고 물으니 
장애인이나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동네에 있는 ㅇㅇ 시설이 있는데 그곳엘 가신단다, 
  
그곳을 난 몇 번 다녀왔던 터라 
"할머니, 그곳은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이만큼 사서는 
되지도 않아요. 제가 떡볶이랑 튀김 좀 싸드릴 테니 
같이 가져가세요." 하자 
"아이고, 고맙소. 젊은 양반." 하시며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신다. 
할머니는 혼잣말인 듯 
내게 하는 말인 듯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우리 아들이 거기 있소. 다 큰 우리 아들이 거기 있소. 
부모가 돼 갖고 아들을 그런데 보내 놓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목구녕으로 넘어가지 않소. 
내가 그놈 때문에 죽고 싶어도 빨리 죽지도 못하요. 
  
언젠가 한 번 아들 맡기고 거기를 찾았더니 말도 못하는 
아들이 나만 쳐다보고 우는데 가심이 미어집디다. 
잠시 가슴을 치시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같이 살자니 이웃들이 싫어하고 나도 힘들고... 
어디 아무도 모르는 시골에 가서 집을 하나 얻어서 살까 
생각도 해보고 별 생각을 다 해보요. 
저하고 나하고 둘이 살면 그까짓 것 못 살겄소? 
그것도 맘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 그렇게 살다가 
내가 죽으면 어쩔 것이요. 지랑 나랑 달랑 둘인디...... 
또 지금처럼 그런디를 가야하는데 
미리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보내 놓고 
내가 이렇게 내 명에 못 살고 죽게 생겼소. 
 
내가 일부러 자주 안 찾아가요. 
내 중엔 어차피 나 죽으면 보지 못할 것인디, 
지금부터 안 보고 살아야 내중에까정 
어메 안 찾고 살지 않겄소.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고 간간히 흩날리는 
진눈깨비도 함께 울었다. 
할머니께선 아들이 왜 그런 곳에 갔는지 
말씀은 안 하셨지만, 
온전치 못한 아들을 미리 홀로 서기 아닌 
홀로 서기 연습을 시키는 중이었다.
  
할머니의 눈물이 그치질 않을 것 같아 
"할머니, 순대랑 떡볶이 다 식겠어요." 했더니 
"젊은 양반 고맙소 이렇게 많이 싸주고..." 
"할머니, 다음에 또 가실 때 들르세요. 
그럼 더 많이 싸드릴게요." 했더니  
 
"고맙소, 그란디 쵸코파이 
한 상자 사서는 안되겄지라? 
전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습디다." 하신다. 
"할머니,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가니까 
조금만 사 가셔도 돼요." 했더니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순간 밝아지며 
"순대 식겄소. 얼른 갈라요." 하시며 포장마차를 나선다.  
 
하필 오늘 같은 날, 무심한 햇살은 어디에 숨고 
찬바람만 불어대어 할머니의 굽은 등을 더욱 
움추리게 만드는지 가슴이 아려왔다. 
  
나도 포장마차 바깥으로 나와 할머니의 짐을 들어 
조금 모셔다 드리고 할머니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며 
괜시리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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